행복 아득하기만한 한국인 “5가지 테크닉을 실천하라”
이영표 기자
수정 2007-09-11 00:00
입력 2007-09-11 00:00
맞벌이부부 가사노동 시간 아내 208분 vs 남편 32분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라는 통계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최근 2∼3년간 발표된 주요 국가 통계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행복감을 점차 잃어가는 우리의 가정과 직장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통계청은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 ‘행복테크’로 ▲부부 가사분담 균형 ▲기업,‘가정친화경영’ ▲자기계발 ▲대화와 교제 ▲기부·봉사 등을 제안했다.
통계청 조사결과 맞벌이 주부는 가정 일에 하루 평균 3시간 28분을 할애했다. 반면 남편이 집안 일을 돕는 시간은 32분에 그쳐 무려 6.5배의 차이가 났다.
맞벌이 주부의 직장근무(수입 노동)시간은 5시간 14분으로 남편의 6시간 34분보다 적었다. 그러나 가사노동 시간을 합하면 각각 8시간 42분과 7시간 6분으로 주부가 오히려 더 많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맞벌이 주부는 하루에 9시간 50분이나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성이 집과 직장에서 일 부담이 더 크다 보니 ‘가사 분담이 공평하다.’고 느끼는 맞벌이 주부는 7.9%에 불과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부부가 가사분담표를 만들어 역할을 분담하고 세탁소나 외식 등을 통해 가정 일을 줄이는 ‘가사분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월화수목금금금’식의 근무환경도 가정 행복을 빼앗는 요인으로 나타났다.‘초과근무=가정생활 엉망’이란 지적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을 넘는 사람은 838만 3000명으로 35%에 이른다. 주당 45∼53시간 일하는 근로자도 27%나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외국어학습 등 자기계발을 위해 하루 10분 이상 투자하는 국민들은 5%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학습 기회를 부여하는 ‘컴퍼데미(company+academy)’ 개념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TV나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154분인 반면, 사람과 교제하는 시간은 3분의 1수준인 49분밖에 안되는 ‘대화 부족’ 현상도 불행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은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대화를 늘리기 위한 장(場)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부·봉사’도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람의 비율은 14.3%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이 중 59.5%는 고입·대입 내신 점수를 위한 10대의 참여로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7-09-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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