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두산그룹
강충식 기자
수정 2006-03-21 00:00
입력 2006-03-21 00:00
두산은 대우건설을 인수, 플랜트설계(두산중공업)-건설(대우건설)-중장비(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달 사내인사로 전열 정비
두산그룹이 지난달 말 단행한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정지택 전 ㈜두산 사장을 두산산업개발사장으로, 이남두 전 두산엔진 사장을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발령냈다.
정 사장은 행시 17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거친 엘리트 관료출신이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001년 매킨지와 두산이 합자한 컨설팅업체인 네오플럭스의 사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네오플럭스는 박용만 부회장이 OB맥주를 1조원 가량에 외국기업에 매각한 뒤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M&A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부산상고 출신의 이 사장은 1976년 한국중공업에 입사, 두산엔진 부사장과 두산엔진 사장을 역임하는 등 중공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우건설의 장점인 토목·플랜트 등 대규모 사업을 겨냥한 인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략개발과 측면지원은 트라이C팀이 주도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정 사장과 이 사장이 대외적인 업무를 맡는다면 전략개발 등 내부적인 업무는 그룹 전력기획담당 이상하 상무가 담당한다. 이 상무는 M&A 전담 ‘트라이C팀’을 이끌고 있다. 매킨지 출신들로 이뤄진 트라이C팀은 올 초 대우건설 예비심사 때도 인수가격 산정과 자금조달 계획 등 인수제안서 작성과 전반적인 전략면에서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우종기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김대중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대우건설 인수에 측면지원을 할 계획이다.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성장
두산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건설사를 인수한다는 전략에서 대우건설 M&A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M&A에 따른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산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만 집중돼 있어 토목과 플랜트 사업에는 약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담수 플랜트와 발전설비에 특화돼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 및 기계 부문에 강점이 있다. 결국 두산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공업 계열사들이 연합해 일관 수주가 가능해지며 플랜트설계-건설-중장비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두산그룹도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로드맵을 통해 도덕성 논란을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6-03-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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