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상권’ 승자만 있었다
서재희 기자
수정 2006-02-22 00:00
입력 2006-02-22 00:00
24일 개점 1년째를 맞는 이마트 양재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매출이 이마트측의 예상보다 200억원이나 많은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로클럽은 이마트 개점 직후 상당수 손님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역시 전년과 비슷한 3400억원(소매 매출)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로클럽 ‘수성’, 이마트 ‘선방’, 코스트코 ‘어부지리’
이마트 맞은편의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도 ‘어부지리’를 톡톡히 봐 매출과 손님수가 30%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 왔다가 호기심에 들러 단골이 된 소비자들 때문이다.
이마트 양재점 이수철 부점장은 “기존 할인점들과 상권을 ‘나눠먹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더해 먹기’가 됐다.”면서 “마이너스 없는 강남 소비력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초반 승부는 이마트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2000년 문을 연 뒤 승승장구하던 하나로클럽은 이마트의 진출한 다음 달인 지난해 3월, 월 매출이 227억 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9.8%나 급락했다.
하락세는 계속돼 7월에는 전년 대비 1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이 끝난 8월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이 -1.6%으로 확 줄더니 9월에는 전년보다 13%나 매출이 올라갔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심승섭 지사장은 “푸드코트 면적을 확대(131→200평)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면서 “8월 고객수가 한 달만에 10만명이나 늘어 이마트가 진출하기 전인 2004년보다 상황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800억원을 투자해 두배 이상의 소득을 거뒀다.’며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공 요인은 ‘고급화 전략’이 강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 부점장은 “분당점과 양재점에만 들여놓는 ‘횡성 한우’를 예로 들면 ‘채끝’ 100g당 가격이 8300원 정도로 일반 한우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판다.”면서 “다른 지점보다 소비자 1인당 구매액이 두 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PDP TV 등 고급 가전 위주로 구성된 가전 매장은 면적이 전체의 7.2%밖에 안되지만 매출 비중은 12.8%나 된다.
●강남 할인점 쟁탈전 더 치열해질 것
코스트코의 상승세도 무섭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지난해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할인점을 세울 땅이 없어 문제이지 한두 개 더 들어와도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추가 출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할인점들의 강남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6-0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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