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두산重-효성 ‘대우종기 짝사랑’ 속내
수정 2004-10-27 07:51
입력 2004-10-27 00:00
두산중공업의 ‘구원 투수’로 투입된 김대중 사장이 대우종기에 애착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의 ‘사업 지도’가 중동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는 대우종기가 두산중공업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 또 두산중공업의 중동 영업 네트워크는 대우종기의 수출 다각화에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대우종기가 수주 결과에 따라 변동의 폭이 큰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 사장은 매각 대금 1조 8000억원 베팅도 이같은 점에서 과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대우종기의 자체 가치와 두산그룹이 향후 ‘중국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을 감안하면 밑지지 않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두산 관계자는 “재계 안팎에서 두산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이 대우종기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종기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효성의 이상운 사장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우종기를 인수할 경우 효성의 중국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우종기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효성의 중국사업체와 연계할 경우 대우종기도 안정된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노조 반대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인수전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대우종기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체는 우리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4-10-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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