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시중銀, 대출금리 ‘신경전’
수정 2004-08-21 01:39
입력 2004-08-21 00:00
●“협조 좀 하시오”
박승 한은 총재는 20일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콜금리 인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예금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콜금리 인하 폭만큼 내려달라.”고 당부했다.콜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한은이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한은 관계자는 “콜금리는 실제효과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노린 측면이 강하다.”며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정책의지를 나 몰라라 해서는 곤란하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내코가 석자인데…
은행장들은 금융협의회에서 “예금금리는 콜금리 인하로 0.20%포인트 내렸으나,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내릴 수밖에 없고 마땅한 운용처가 없는 은행자금의 10∼20%가 채권·주식시장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 금리인하가 은행 수지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은 이번주 콜금리 인하를 이유로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일제히 내렸지만 국민은행이 19일부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상품의 금리를 내렸을 뿐 다른 은행들은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국민은행의 대출금리 인하폭도 0.05∼0.10%에 불과,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폭인 0.2%에 크게 못미쳐 ‘생색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상품의 70%안팎이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이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금리도 대부분 내려간 상태”라고 말했다.대출금리 인하폭이 콜금리 인하폭보다 작은 이유에 대해서는 “콜금리는 금융기관간 거래할 때의 초단기 거래인 반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90일짜리)금리는 시장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2004-0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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