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협 (하)부실수협 회생의 해법은] 비리 얼룩 조합장선거
수정 2004-03-26 00:00
입력 2004-03-26 00:00
이쪽저쪽에서 돈을 받은 갈지자 유권자에겐 심리적 압박이 직방이다.두툼해진 봉투(50만원)를 미리 전한다.이튿날 집으로 찾아가 “검표할 때 김씨가 찍은 표인지 알 수 있도록 후보자의 성 앞쪽에 바짝 붙여서 기표하라.”고 은근슬쩍 다짐을 받아둔다.상대방 후보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갔다면 약발이 먹힌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지역에선 ‘5락 10당’이란 말이 떠돈다.5억원을 쓰면 떨어지고 10억원을 쓰면 당선된다는 말이다.
조합장 선거가 선거판을 이전투구로 몰아넣은 주범이라는 평가에 대해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인다.극단적으로 ‘돈 싸움’이라는 막말도 돈다.
낙선자가 이판사판으로 불 것에 대비,당선자가 미리 약을 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 자신의 표를 잠식할 상대방 후보를 주저앉히기 위해 5000만원,1억원을 건네기도 한다.실제로 지난 2002년 6월 완도지역 모 수협장 입후보자가 출마 예상자에게 불출마 조건으로 1억 2000만원을 집으로 찾아가 건네줬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처럼 조합장 선거에도 보험이 등장한다.덩치 큰 사료공급 회사들이 거래선을 틀 기회로 여기고 선거비용 일부를 미리 대주기도 한다. 굵직한 수협의 경우 조합장 재량 사업비가 연간 1000억원을 넘는다.단돈 1000만원의 대출을 받더라도 조합장에게 눈도장을 찍도록 하고 있다.일부 조합장이 바다청소 사업자나 판매장 신축 등 수의계약에서 사업비의 10%를 챙긴다는 설도 있다.
대의원들은 ‘돈 선거’ 뿌리를 뽑으려면 국회의원 선거처럼 정부가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4-03-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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