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사활건 `건설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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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06 00:00
입력 2004-02-06 00:00
‘김희철 회장의 벽산건설 구하기는 가능할까.’

금융권이 보유중인 벽산건설 보통주의 51%(1932만 6499주)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6일 결정된다.매각대상은 금융권이 지난 98년 벽산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부채를 출자전환하면서 보유하게 된 지분이다.

현재 2∼3개 기업이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인수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업체에 벽산건설의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김희철 회장의 우호지분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매출액 기준으로 건설업계 15위권으로 벽산그룹의 주력기업 가운데 하나다.만약 벽산건설이 다른 기업에 넘어가게 되면 그룹에서 가장 매출이 큰 기업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 셈이다.또 워크아웃을 졸업(2002년 10월)하기까지 들인 공도 헛되게 된다.

게다가 창업자 고 김인득 회장의 법통을 이어받은 맏아들인 김희철 회장으로서는 벽산건설을 잃는 것은 불명예를 안는 셈이다.김 회장이 벽산건설 경영권 되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복잡한 지분 매각 절차

채권단은 98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보유지분 매각시 대주주인 김희철 회장이 아닌 벽산건설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준다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따라서 6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더라도 벽산건설은 채권단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다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보다는 높아야 한다.

창업자 법통이은 벽산건설 지켜라

벽산그룹은 김인득 회장이 피란 시절인 지난 51년 설립한 동양흥산이 모태다.이후 중앙극장,대영극장 등을 잇따라 인수해 100개에 달하는 극장체인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60∼70년대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전환,한국스레트공업을 설립,건자재 사업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동양흥산도 동양물산으로 사명을 바꾸고 트랙터 등 기계류 생산업체로 변모했다.또 58년에는 벽산건설을 설립하는 등 한때는 19개 계열사에 매출이 2조원대를 웃도는 중견그룹으로 도약했었다.

현재는 벽산건설과 ㈜벽산,㈜인희 등을 주력계열사로 하는 1조 2000억원대의 미니그룹으로 축소됐다.이 가운데 벽산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75%(9000억원)에 달한다.김 회장으로서는 이런 벽산건설을 놓쳐서는 안 될 상황이다.

벽산건설의 5일 종가는 2660원.이 가격으로 1922만여주를 매입한다면 511억원가량이 들어간다.그러나 인수제안가격은 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액면가(5000원)에 근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이 가격이면 인수가는 1000억원대에 육박하게 된다.벽산건설은 이 정도 자금은 비축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벽산건설과 김희철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인수제안 가격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4-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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