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스토리 서울] (19) 새단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수정 2009-11-13 12:00
입력 2009-11-13 12:00
양마장→도축장→우시장→고기 도매상 변신 거듭 소 울음 사라지고 관광명소 야심
성동구 제공
마장동은 조선초 말을 기르던 양마장(養馬場)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그 전 지명이 웅마장리(雄馬場里)인 것으로 미뤄 수말을 길렀던 곳인 듯하다.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마장동 우시장이 만들어졌다. 하루에 소 250여마리, 돼지 2000여마리가 도축되는 육류유통 전문시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도축공장은 마리당 수수료를 받았고, 소나 돼지 주인들은 경매를 통해 고기를 팔아 자식들 학비를 보태고 쌀을 구입했다. 35년 간 싱싱한 육(肉)고기와 그 부속물을 수도권 일대에 공급했던 마장동 우시장은 1998년 도시개발로 일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마장 축산물시장은 2000여개 고기 도매상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얼마 후 특유의 비리내와 어둡고 지저분한 분위기, 주차난 탓에 외면을 받아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성동구는 2004년 2월부터 과거 이미지를 벗기위해 새 단장을 했다. 571m의 중앙통로를 따라 천막 지붕을 설치해 비나 눈이 와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고기를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장 특성에 맞춰 가게 양 끝에 붉은색 차광막을 덧댔다.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진열할 수 있는 냉장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간판도 규격화하는 등 한층 깨끗해진 시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지금 마장 축산물시장은 3번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이호조 구청장이 민선4기 성동구청장을 맡으면서 마장 축산물시장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특성상 도시개발법령 나대지 비율을 정한 지침에 충족할 수 없어 관광자원화 프로젝트가 한때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정부 부처 등을 돌아다니며 노력한 결과, 7월 1일부터 2년 동안 ‘공공기관이 도시정비를 할 때 나대지 비율에 적용받지 않는다.’는 지침을 이끌어냈다. 마장 축산물시장은 2016년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탄생할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9-11-13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