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족’들의 천국
이세영 기자
수정 2008-05-29 00:00
입력 2008-05-29 00:00
마포구 상암동 ‘자전거 활성화 프로젝트’
지하철역 자출족이 유독 많은 것은 상암동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동 면적이 8.38㎢로 서울에서 가장 넓지만 버스노선 수가 적고 지하철역이 멀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 서쪽 끝인 상암7단지에서 월드컵경기장역까지는 직선거리로만 2.3㎞에 이른다. 반면 평탄한 지형과 잘 닦인 전용도로는 자전거 출퇴근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다.
‘자전거 붐’ 조성에 발벗고 나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상암동 주민센터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28일 마포구에 따르면 상암동은 지난 2월부터 마을가꾸기 사업의 핵심목표를 ‘주민참여를 통한 자전거 도시 조성’에 두고 다양한 자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자전거 강좌와 자전거 동호회. 최근 주부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기초적인 실기·이론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교습용 자전거 20대를 구매했다.7·8월엔 주민센터와 인근 월드컵공원에서 자전거 특강도 실시할 계획이다. 동호회는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아파트 단지별 모임으로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통·반장들에겐 지역 순찰 때 공용자전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각 가정에 방치된 채 녹슬어 가는 자전거를 부품값만 받고 고쳐주는 이동수리반은 시작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상암3단지에 처음 마련된 이동수리 현장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지난달 공용자전거 90대로 시작한 무인자전거 대여소는 한 달 이용자가 3600명을 넘어섰다. 조주연 행정민원팀장은 “한 달동안 단 한 대의 자전거도 분실되지 않았다.”면서 “공용자전거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구 역시 월드컵경기장역에 자전거 보관·대여·경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토털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어서 상암동의 ‘두 바퀴 혁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8-05-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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