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한국 육상, 세계신기록 썼다…우사인 볼트 강림했나? 장민호가 쓴 위대한 역사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4 07:00
입력 2026-10-24 07:00
장애인아시안게임 男 400m서 우승
시각장애 딛고 이번 대회 2관왕 올라
“열심히 해서 희망 주는 선수 되고파”
시각장애를 안고 달리는 육상 국가대표 장민호(안양시청)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장민호는 23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스포츠등급 T13) 결선에서 46초2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종전에 스칸데르 자밀 아트마니(알제리)가 2024년 고베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46초44를 0.20초 앞당긴 세계신기록이다. 장민호는 개인 최고 기록 46초47마저 뛰어넘었다.
한국 장애인육상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 것은 2010년 6월 스위스 아르본 대회 남자 800m의 홍석만(1분34초91) 이후 16년 만이다. 장민호는 앞서 100m에도 출전해 결선에서 10초48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이날까지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등학생 시절 장거리(5000m·1만m) 선수였던 장민호는 이후 꿈을 포기하고 체대 입시 강사 등을 거쳤다. 2023년 동호회 활동 중에 단거리 재능을 발견하고 다시 선수가 돼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그러나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시신경이 30% 정도만 남은 상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을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연신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전설이 됐다.
장민호는 경기 후 “원하는 목표는 사실 45초대를 뛰는 것이었다. 기록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큰 대회에서 2관왕을 했다는 것 자체도 영광인 것 같다”면서도 “아직 이 정도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자친구와 예비 장인은 이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특수교사인 여자친구는 장민호가 육상 선수 꿈에 다시 도전하도록 돕고 가장 가까이서 응원한 사람이다. 장민호는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장민호는 자신의 달리기로 많은 사람에게 꿈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정말 항상 열심히 해서 희망이 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고야 공동취재단·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400m 46초24 세계신기록 우승
- 100m 아시아신기록 포함 2관왕 달성
- 한국 장애인육상 16년 만의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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