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끝나니 빈터…옆에선 日 첫 카지노 ‘착착’ [와쿠와쿠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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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22 10:54
입력 2026-10-22 10:54
세줄 요약
  • 엑스포 폐막 뒤 유메시마, 파빌리온 대부분 해체
  • 옆 부지엔 일본 첫 카지노 IR 공사 속도
  • 의료 거점 전환 사업은 공모 무산으로 난항
12조원 투입 리조트 2030년 개업 목표
의료 거점 공모 불발…유산 활용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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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대지붕 링’.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대지붕 링’. 연합뉴스


미래의 의료와 기술을 선보이던 전시관들은 사라지고, 바로 옆에서는 일본의 첫 카지노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폐막 1주년을 맞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지, 인공섬 ‘유메시마’의 풍경입니다. 세계 각국의 파빌리온으로 빼곡했던 이 섬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요.

현재 엑스포 회장은 빈터에 가까워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국내외 파빌리온의 약 90%가 이미 해체됐습니다. 회장의 상징이었던 둘레 약 2㎞의 ‘대지붕 링’도 북동쪽 약 200m만 남게 됩니다.

회장 북쪽에서는 대형 크레인과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30년 가을 개업을 목표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를 짓는 현장입니다. 미국 MGM리조트의 일본법인과 일본 금융·리스 대기업 오릭스가 각각 약 40%를 출자하고, 간사이 지역 기업들이 나머지를 맡았습니다.

규모도 상당합니다. 축구장 약 70개에 해당하는 약 49㏊ 부지에 카지노와 2500실 규모의 호텔, 국제회의장·전시장, 상업·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섭니다. 초기 투자액은 약 1조 5000억엔(약 12조 7300억원)입니다. 오사카부·시는 연간 약 20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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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장으로 연결되는 유메시마역. 연합뉴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장으로 연결되는 유메시마역. 연합뉴스


오사카부·시는 유메시마를 관광과 국제회의·전시,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국제관광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엑스포를 계기로 확충한 교통·기반시설도 계속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카지노 건설과 엑스포의 유산을 이어가는 개발사업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듯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 부지입니다. 엑스포 기간 550만명 넘게 찾았던 이곳은 첨단의료·국제의료·라이프사이언스 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약 1.5㏊ 부지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더니, 응찰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달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보인 업체들은 있었지만 짧은 검토기간과 건설비 상승으로 사업 수지를 전망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사카부·시는 사업 조건을 다시 검토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대형 국제행사는 폐막 뒤에도 숙제를 남깁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인 시설과 인프라를 도시의 일상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유메시마에서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관광 개발이 먼저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엑스포가 선보였던 의료와 첨단산업의 미래도 그 곁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축제가 끝난 인공 섬의 다음 이야기는 이제부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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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현장을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일본의 또 다른 표정을 전합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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