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기 전에 조커 던진다”…호르무즈 공격 수위 역대 최대로 높인 이란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0 15:36
입력 2026-10-20 15:36
세줄 요약
- 미 중간선거 앞두고 호르무즈 공격 수위 급등
- 선거 전 유가 압박으로 트럼프 타격 노림
- 종전 협상 대비한 다목적 공세 해석
미국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선박에 대한 공격 수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대대적인 ‘유가 압박’ 공세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까지 남은 몇 주를 트럼프 행정부에 타격을 가할 결정적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지금보다 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계산 아래, 투표일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한계치까지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다.
‘카터의 악몽’ 재현 노리는 이란… “트럼프를 응징하라”
아랍권 및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 지도부의 노골적인 공세가 과거 1979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사태가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1980년 재선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역사적 선례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부 이란 당국자들은 이번 고유가 압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흔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징’하는 것이 이들의 실질적 목표”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런 전략은 최근 해상 무력 충돌 격화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이후 미국의 전투기·드론 및 특수부대 투입으로 원유 수송량이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란이 반격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안보 위험이 다시 치솟았다. 서방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9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은 주당 평균 약 30차례에 달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상선 20척 이상이 공격받고 이 중 1척이 침몰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정학적 불안에 유가 들썩…종전 협상 포석까지 노려
이 같은 이란의 무력시위는 단순한 선거 개입을 넘어 향후 벌어질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중동 에너지 부문 책임자 아메나 바크르는 현재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상 운송 추가 비용이 국제 원유 가격에 배럴당 약 30달러 수준으로 반영돼 있다고 추산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경제 제재와 고립 장기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해 향후 대외 협상력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CIP)의 이란 연구자 네가르 모르타자비는 “이란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자신들을 공격하면 선거 패배를 포함한 막대한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향후 차기 미 대통령들도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고려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를 기억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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