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이 동물’ 끌고 호텔방으로…맥주 40잔 마신 ‘만취 관광객’의 최후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9 22:13
입력 2026-10-19 22:13
세줄 요약
- 만취 관광객, 플라밍고 호텔방 데려간 혐의
- 해칠 의도 부인, 무단 침입과 책임은 인정
- 가택연금 상태서 재판 진행, 배심원 평의 예정
술에 만취한 관광객이 장난으로 플라밍고를 잡아 자신의 호텔 방까지 데려갔다가 동물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새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새가 다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5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인 미첼 페어번(34)은 지난 1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동물 학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3월 3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한 서식지에서 플라밍고 ‘피치’를 자신의 호텔 방으로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페어번은 법정에서 피치를 해칠 의도가 있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죽일 생각이 있었냐며 재차 이어진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을 캐나다 온타리오주 중부에 거주하며 2014년부터 굴착 사업체를 운영해 왔다고 소개했다. 결혼 후 세 자녀를 둔 그는 시골 농장에서 자랐으며, 현재도 개와 ‘소니’라는 이름의 앵무새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이유는 3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건설 박람회 ‘콘엑스포(ConExpo)’에 캐나다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3월 2일, 그는 맥주를 30~40잔가량 마시며 도박을 즐겼다. 다음 날 새벽 5시쯤, 술에 만취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로 통화를 하며 지나가던 중 플라밍고 서식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서식지 안으로 들어간 그는 잠시 앉아 있다가 장난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플라밍고 피치를 낚아챘다. 이후 피치를 품에 안고 호텔 방으로 올라가 2~3분간 머물렀으며, 곧바로 복도에 내려놓았다. 그는 새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옷을 갈아입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가택연금 처분을 받아 현재까지 캐나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서식지에 무단으로 들어간 이유를 묻자 그는 “처음에는 특이하게 생긴 새를 구경하러 갔지만, 들어간 김에 여행을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피치를 데리고 있는 동안 새의 상처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새를 잡아서 데려갈 당시에도 외관상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 주량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평소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이번처럼 과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19일 최종 변론을 끝으로 배심원 평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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