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집트도 참전… 예멘 전선 ‘확전일로’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19 01:14
입력 2026-10-19 00:53
판 커지는 ‘저항의 축’ 대리전
이집트 “오직 방어만을 위한 것”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격화하면서 예멘 내전에서 발을 뗐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재개입을 선언하고, 이집트도 방어 지원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면서 예멘 전선이 요동치고 있다. 후티의 홍해 입구 장악과 민간 공항 공격으로 걸프 전역이 사정권에 들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에 맞선 예멘 정부군 지원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AE가 친정부 세력인 ‘자이언츠 여단’에 자금을 대고, 사우디는 공중 엄호를 맡는 방식이다. 올초 두 나라는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 지원 문제를 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나, 후티의 급격한 세력 확장 앞에 손을 잡은 것이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날 군사학교 졸업식에서 사우디가 요청하면 방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안보와 안정이 해를 입도록 둘 수 없다”며 의회에 긴급회의를 열어 군사 지원 권한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누구와 싸우거나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방어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번 전쟁의 주도권은 이란에서 군사 정보·기술 지원을 지원받은 후티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UAE의 자금력과 지상군 대리 세력, 이집트의 군사력이 더해지면 후티의 독주를 막을 다자 방어 전선이 갖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디언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직접 개입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아랍 맹주들의 결집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과의 대리전을 더욱 뚜렷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요 외신은 이번 결집을 종파나 이념적 결속보다는 각국의 경제적 생존과 실리가 맞물린 국익 중심의 전선으로 평가했다. 홍해 물류 마비로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이 빚어진 이집트, 항공 노선 중단으로 허브 기능이 위협받는 UAE 모두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예멘 전쟁은 이제 사우디만의 문제가 아니라 걸프협력회의(GCC) 전체의 안보와 경제적 생존이 걸린 공동의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세줄 요약
- UAE, 예멘 정부군 지원 재개 선언
- 이집트, 사우디 요청 시 방어 지원
- 후티 확전으로 걸프 안보 위기 고조
2026-10-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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