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끌린다” 글에 발칵…‘초록 털 암컷 양’에 뉴질랜드 은행 진땀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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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5 11:11
입력 2026-10-15 11:11
세줄 요약
  • 키위뱅크, 초록 털 양 마스코트 벅 공개
  • 성적 농담 확산, 게시물 400만회 돌파
  • 저작권 삭제 대응, 검열 논란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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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영 은행 키위뱅크(Kiwibank)가 최근 공개한 마스코트 ‘벅(Buck)’. 키위뱅크 유튜브 캡처
뉴질랜드 국영 은행 키위뱅크(Kiwibank)가 최근 공개한 마스코트 ‘벅(Buck)’. 키위뱅크 유튜브 캡처


뉴질랜드의 한 은행이 귀여운 양 캐릭터를 선보였다가 뜻밖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캐릭터를 향해 쏟아진 성적 농담을 삭제하려 대응했으나, 오히려 장난 섞인 게시물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영 은행 키위뱅크(Kiwibank)는 최근 새 마스코트 ‘벅(Buck)’을 공개했다가 온라인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고 있다.

벅은 초록색 털과 갈색 눈을 가진 암컷 양 캐릭터다. 키위뱅크는 고객에게 ‘더 나은 길과 가능성, 더 나은 결과’를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이 캐릭터에 담았다. 벅이 버스를 타고 커피를 마시며 앞머리를 다듬는 모습의 홍보 영상도 제작됐다. 초기에는 여느 기업 광고처럼 평범하게 퍼져 나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 누리꾼이 앞머리를 막 자른 벅의 움짤과 함께, 캐릭터에 성적으로 끌린다는 노골적인 글을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400만회를 돌파했다.

키위뱅크는 이런 식의 관심이 반갑지 않았다. 은행 측은 문제의 게시물과 이른바 ‘섹시한 양 그림’으로 공유된 이미지들에 저작권 침해 신고를 냈다. 그 결과 여러 게시물에서 벅의 이미지가 즉시 삭제됐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차단조치에 반발한 누리꾼들이 벅을 조롱하거나 낯 뜨거운 농담을 담은 콘텐츠를 인터넷 곳곳에 쏟아냈다.

뉴질랜드 현지에서도 은행의 경직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인 ‘뉴질랜드 표현자유연합’은 이달 키위뱅크에 공개서한을 보내 “사람들이 게시물을 재미있게 여겼든 불쾌하게 느꼈든 마스코트를 활용한 농담일 뿐”이라며 “저작권을 보호할 권리는 있지만, 이를 인터넷 게시물을 검열하는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키위뱅크는 유해한 게시물에 정당하게 대응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벤 메이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벅의 이미지를 악용한 노골적이고 해로운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었다”며 “심각한 문제라 판단해 즉각 바로잡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대응 자체가 또 다른 화제가 된 점은 알고 있지만, 해로운 콘텐츠를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논란 끝에 잠시 중단됐던 벅의 홍보 영상은 지난 13일 다시 공개됐다.

키위뱅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벅은 “누군가 나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내가 본 것을 안다면 여러분도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며, 여러분이 아는 주변 사람이나 실제 상처받는 누군가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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