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정치적 체급만 커지는데… 與 ‘한동훈 대응법’ 딜레마

한지은 기자
수정 2026-10-13 00:55
입력 2026-10-12 18:06
한동훈·김민석 자녀 의혹 공방전
與 ‘법안 특혜’ 반박… 韓에 맹공
일각에선 “당 대응 기조 정리해야”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당내에서는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만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근거 없는 의혹에는 적극 반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한동훈 대응법’을 놓고 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 됐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한 의원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기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당 차원의 대응은 오히려 한 의원 존재감만 키울 수 있다며 ‘무대응’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 등을 놓고 세게 맞붙은 민주당과 한 의원의 전선이 ‘자녀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양측 모두 밀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지금 한동훈은 국민의힘 장외 대표나 다름없다”며 “필요한 지점에 대해 계속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연휴 기간(9~11일) 한 의원 관련 논평을 8건 냈다. 이날도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 딸의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 아들 관련 특혜 의혹을 꺼내 들고 민주당에 맞섰다.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고교생 국회의원 아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법안을 아버지 김민석 국회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로 법안 발의를 해줬다”고 했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법안의 어느 조항도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 딸의 허위 봉사활동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제가 미국에 있어도 민생 얘기는 안 하고 오로지 ‘한동훈’, ‘한동훈’만 한다”며 “오로지 정치보복을 위해 상관도 없는 자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은 기자
세줄 요약
- 민주당, 한동훈 대응 수위 놓고 내부 딜레마
- 무대응론과 적극 반박론이 당내에서 충돌
- 자녀 의혹까지 번지며 공방 격화
2026-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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