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 총리들 옥천 사찰서 양국 평화와 우정 기원

남인우 기자
수정 2026-10-12 17:22
입력 2026-10-12 16:14
세줄 요약
- 정세균·하토야마, 옥천 가산사 평화행사 참석
- 공동평화선언문 발표, 동아시아 평화 연대 강조
- 왜장 후손들 사과·추모, 화해 메시지 확산
한일 양국의 전 총리들과 임진왜란 당시 왜장의 후손들이 충북 옥천의 한 사찰에서 두 나라의 화해와 우정을 기원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12일 오후 옥천군 안내면 조계종 가산사의 의승병충혼탑 앞에서 열린 ‘제2회 한일평화의날’ 행사에 참석해 공동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한일 양국 연대로 동아시아 평화를 실현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정 전 총리는 2020~2021년 국무총리를 지냈고, 하토야마는 2009~2010년 일본 총리로 일했다. 이날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을 이끈 지휘관들의 후손 2명도 참석해 평화사를 읽으며 선조를 대신해 사과했다.
이날 행사는 충북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가산사·한일평화포럼이 공동 주관했다.
가산사에서 양국의 우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10일에도 가산사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한일 평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당시 일본인 히사다케 소마(24)씨와 히로세 유이치(70)씨가 참석해 의병·승병을 추모하는 위령탑에 술잔을 올리고 머리를 숙였다.
두 일본인은 임진왜란 때 조선 땅을 짓밟은 왜장의 후손들이다.
가산사는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성덕왕 대인 720년에 창건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군이 군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전란 중 불탔으나, 1624년 인조 때 중건됐다.
이후 숙종 때 호국사찰로 지정돼 영규 대사와 조헌 의병장의 진영을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의·승병을 기리는 호국충혼탑을 세웠고, 2022년에는 호국문화체험관도 열었다.
옥천 남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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