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짓 제발 그만” 굴착기로 모조리 밀어버렸다…경고 무시한 ‘알박기족’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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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8-25 14:33
입력 2026-08-25 14:33
세줄 요약
  • 천성항 알박기 텐트 민폐 논란 확산
  • 충주·울산서도 강제 철거 잇따라 진행
  • 공공장소 사유화에 행정력 낭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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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에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들이 장기간 방치된 캠핑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있다. 2026.8.14 연합뉴스
14일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에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들이 장기간 방치된 캠핑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있다. 2026.8.14 연합뉴스


공공장소에 방치된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에 대해 지자체가 칼을 빼 들었다. 강제 철거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아예 텐트가 놓이는 공간을 편의시설로 바꾸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는 가덕도 천성항 일대 자갈밭을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천성항은 어선이 드나들 뿐만 아니라 낚시객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덕도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다. 천성항 내 3300㎡에 달하는 자갈밭은 정식 캠핑장은 아니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주차장,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해 캠핑족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알박기’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알박기’란 좋은 자리를 선점한 후 장기간 철거하지 않고 야영용품 등을 방치해 두는 것을 말한다.

알박기족들의 민폐 행동에 정작 캠핑을 즐기러 온 이들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16~17일 집중호우로 인해 방치된 텐트가 찢기고 집기가 흩날리면서 항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강제 철거에도 ‘알박기’ 반복…행정력 낭비 어쩌나알박기 문제는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25일 단월강수욕장에 무단 설치된 텐트 5동을 강제 철거했다. 지난 14일에도 이 일대에 방치된 텐트 16동을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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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에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들이 장기간 방치된 캠핑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있다. 2026.8.14 연합뉴스
14일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에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들이 장기간 방치된 캠핑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있다. 2026.8.14 연합뉴스


단월강수욕장은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길게는 1년 넘게 빈 텐트만 남겨두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다. 시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자진 철거를 안내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텐트에 대해 단계적으로 강제 철거에 나섰다.

철거 직원들이 방치된 텐트를 해체했고 가재도구와 쓰레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굴착기까지 동원됐다. 2시간여간 30여명의 인력이 힘을 쏟은 끝에 무질서했던 공간은 제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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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강동해변 알박기 텐트 행정대집행. 연합뉴스(울산 북구 제공)
울산 북구 강동해변 알박기 텐트 행정대집행. 연합뉴스(울산 북구 제공)


울산 북구도 지난 11일 강동해변 공유수면을 장기간 무단 점용한 알박기 텐트를 철거했다.

북구는 지난 6월부터 공유수면 원상회복 명령과 계도 활동을 펼쳤으나 텐트가 자진 철거되지 않자, 계고 및 영장 발부를 거쳐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날 수거된 텐트는 총 18동으로, 텐트와 함께 있던 각종 집기류도 수거했다.

그러나 행정력 낭비는 여전하다. 텐트는 물론 텐트 밖으로 꺼낸 물건들은 추후 소유자가 나타날 수도 있어 당분간 시에서 보관해야 한다.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비용도 관련자에게 청구할 예정이지만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알박기 텐트를 둘러싼 갈등은 휴가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공공장소를 사유화하는 얌체족들에 대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바람직한 캠핑문화를 위해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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