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란 나무호 피격, 韓 선원·선박 안전 관철해야
수정 2026-05-29 01:06
입력 2026-05-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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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제공
정부가 한국 선박 HMM 나무호의 공격 주체로 사실상 이란을 지목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 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전날 발표된 나무호 합동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절대 개입한 바 없다”며 ‘적대국들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남은 우리 선박 25척의 안전 등을 감안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현실은 이해가 간다. 그렇더라도 정부의 공식 합동조사 결과가 나온 마당에 대통령이 침묵하는 것은 야당의 ‘저자세 외교’ 공세에 빌미를 줄 뿐이다. 더욱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한국인 구호활동가 구금 사태에 분노하며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 검토를 언급했다. 대응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 발표 역시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정부는 나무호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탄두, 폭약 등을 기술 분석한 결과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산 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명시하는 대신 “여러 증거가 이란을 가리키고 있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지목하는 데 그쳤다. 이란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도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제 해상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박이 영문도 모른 채 두 차례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은 엄중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사태 발생 이후 정부 발표까지 23일이 걸렸다. 정부는 신중한 접근을 내세웠지만 소극적 대응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이란에 신속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5척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받는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2026-05-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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