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인도적 지원 반대” 미스 이란, 글 삭제하고 “오해 있었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17 15:47
입력 2026-04-17 15:35
50만 달러 인도적 지원 공개 비판
“그 돈, 시민들에게 절대 안 가”
외교부와 통화…“잘 전달될 것이라 들어”
정부가 이란에 총 50만 달러(7억 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미스 이란’ 출신 모델 겸 배우 호다 니쿠(29)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오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호다 니쿠는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외교부 관계자와 직접 통화했고 한국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약품과 식량 등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전달되며,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외교부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4일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관련 인도적 지원은 지난달 레바논에 제공한 20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 규모 지원 이후 두 번째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피해 지역 내 인도적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최근 중동 지역 내 위기 심화 속에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긴급 지원 요청에 따른 조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이 시기에 이란에 돈을 보내면 그 돈은 국민이 아니라 4만명을 학살한 독재 정권으로 들어가 테러나 무기 구매에 사용된다”며 “그 돈이 1달러라도 일반 시민에게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놓고 테러를 응원하는 행동에 반대한다. 이란 국민은 47년 동안 이 정권이 사라지기를 기다려왔다”며 “스스로는 없앨 수 없는 독재 정권을 외부의 공격으로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피해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돈이나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으로 이 정권에 어떤 지원도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이 파장을 일으키자 그는 글을 삭제한 뒤 재차 올린 글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외부 지원이 일반 시민들에게 바로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약품이나 인도적 지원이 실제로 다친 사람들과 시민들에게 전달된다면 다행이지만, 현재는 그 지원이 다른 곳으로 쓰이거나 특정 조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은 이란 사람들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미스 이란 선발대회에서 3위로 당선됐으며, 한국으로 유학을 온 뒤 한국에 거주하며 모델과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KBS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했다.
또 재한 이란인으로서 하메네이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여는 등 자국의 엄중한 상황을 알리는 일에도 힘써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는 “진심으로 전쟁을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란 국민은 지난 47년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고 여러 번 이 정부와 공존하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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