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산방산 아래 설쿰바당서 물질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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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4-14 13:30
입력 2026-04-14 13:30

제주학연구센터, ‘사계리해녀와 마을이야기’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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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마을기록·해녀문화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사계리 해녀와 마을 이야기’ 보고서를 펴냈다. 제주학연구센터 제공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마을기록·해녀문화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사계리 해녀와 마을 이야기’ 보고서를 펴냈다. 제주학연구센터 제공


제주 서귀포 사계리 해녀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입체적으로 기록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개인의 생애를 넘어 마을 공동어장과 노동 질서, 생활문화까지 아우르며 해녀문화의 구조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마을기록·해녀문화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사계리 해녀와 마을 이야기’ 보고서를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마을 현황을 비롯해 어촌계와 잠수회 운영, 바다밭 구획, 수확물과 물때 체계, 물옷과 물질 도구, 바깥물질, 농·수산업과 공동체 조직, 문화유산 전반을 망라하는 다층적 조사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조사 목적과 범위, 연구진과 일정 등을 담은 ‘조사 개요’, 2장은 마을과 어촌계·잠수회 활동을 정리한 ‘사계리와 해녀’다. 사계리 해녀들의 물질은 개인 노동이 아닌 공동체 질서 속에서 이뤄지며, 어장 관리와 수확물 분배, 작업 규율도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강조됐다.

3장 ‘사계리 해녀문화’는 바다밭과 수확물, 물때, 물질 도구, 어장 관리 등을 다뤘다. 특히 여와 원의 위치, 수심, 조류, 주요 수확물에 대한 지식이 구술과 경험을 통해 세대 간 전승되는 ‘집단적 기억’이 핵심 요소로 꼽혔다. 4장은 농업과 수산업, 공동체 활동을 담은 ‘일과 생활’, 5장은 역사·생활·신앙·자연을 아우른 ‘문화유산’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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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물질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계리 해녀들. 제주학연구센터 제공
소라물질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계리 해녀들. 제주학연구센터 제공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가 해녀 정책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책임연구원 송정희씨는 “해녀문화는 개인의 기술이 아닌 공동어장을 기반으로 한 집단적 생계 체계”라며 “개인 지원을 넘어 공동체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 해녀의 안정적 작업 환경 보장과 신규 해녀의 정착을 위한 교육·소득 보전 장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완병 센터장은 “사계리 해녀들은 산방산 아래 설쿰바당에서 물질하며 삶을 나누고 공동체와 역사문화를 지켜왔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은 제주의 발전사를 남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제보자와 도내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에서 전자파일(PDF)로도 열람할 수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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