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그루 소나무 ‘고사’…‘재선충병’ 내성 소나무 생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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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4-14 10:27
입력 2026-04-14 10:27

남부지방 재선충병 확산에 소나무 피해 속출
예방약은 고가, 치료제 없어 방제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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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소나무 200그루가 처음으로 심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소나무 200그루가 처음으로 심었다. 산림청 제공


연간 100만그루의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속수무책’인 재선충병 방제에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일대에 재선충병에 강한 ‘내병성’ 소나무 200그루를 시범 조림했다.

시범 조림지는 송이 생산지로, 2015년 산불 피해를 본 데다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어 산림 복원과 송이 생산, 감염 여부를 관찰할 수 있는 ‘적지’로 평가된다.

재선충병은 길이 약 1㎜의 실 모양 선충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확산하며 감염된 소나무는 대부분 고사한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후 2014년 약 218만 그루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였으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증가세로 전환해 지난해는 약 149만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다. 예방약은 고가로 활용에 한계가 있고 치료 약이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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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영덕을 잇는 국도 7호선 주변 산림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붉게 물들어 있다. 서울신문 DB
포항과 영덕을 잇는 국도 7호선 주변 산림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붉게 물들어 있다. 서울신문 DB


시범 조림한 내병성 소나무는 2015년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 살아남은 개체에서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생산한 뒤 총 4차례 인공접종을 거쳐 생존 개체를 선발했다. 산림과학원은 접목 증식으로 내병성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묘목을 생산하고 이 중 200그루를 심었다. 재선충병 내병성 육종 연구가 산림 현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이일환 박사는 “내병성 소나무는 1~2년생으로 재선충병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접목 증식을 확대해 선단지 등에 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기후변화와 산림 재난에 취약해 수종 갱신 필요성이 제기되나 ‘국민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국내 소나무림(잣나무 포함)은 국토의 약 17%, 산림의 27.5%로 연간 약 71조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한다. 목재 생산(180만㎥)과 조경수·분재 등 소나무류 임산물 생산액이 연간 2226억원에, 대관령·울진 소광리·태안 안면도 등 우량 소나무림은 문화·관광·휴양 자원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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