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인회장 “李대통령, 교민 입장 생각해봤나…참 힘들게 해” 주장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13 12:39
입력 2026-04-13 12:34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이강근(61)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현지 교민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11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년 전 사건, 그것도 이미 진상 규명이 된 일인데 왜 지금 한국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다시 공유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행동 하나로 이스라엘에 사는 한국인들이 받아야 할 눈총을 생각해 봤느냐”며 “참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로 18시간의 피난 여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다만 이 회장의 비판을 교민 전체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李 “인간의 존엄성,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
이스라엘 외무부 “유대인 학살 경시 발언” 규탄앞서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전장에서 시신을 떨어뜨리는 영상이 담긴 게시물을 지난 10일 엑스(X)에 공유하면서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동원, 유대인 학살,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다만 해당 영상이 202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시점에 이를 다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통령은 다시 엑스에 글을 올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엑스를 통해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스럽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재차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도 함께 내며 진화에 나섰다.
李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 재차 비판
국힘 “외교참사 초래한 SNS 정치…이중 잣대” 지적그럼에도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보편적 인권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외교 참사’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외교 참사를 초래한 SNS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유린 앞에서는 소극적이던 이 정권이 국제 분쟁에는 거친 ‘도덕적 언어’를 쏟아내는 모습은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12일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모두 존중돼야 하며 침략적 전쟁은 부인돼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역지사지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관계에도 적용된다”며 “내 생명과 재산만큼 타인의 생명과 재산도 귀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비판하는 움직임을 ‘매국’으로 규정했다. 그는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고 부른다”며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는 점을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가 버젓이 벌어진다”며 “이 역시 우리가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자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덧붙였다.
李 “침략적 전쟁은 부인돼야…매국 행위 말라” 맞불
안철수 “李, 경제 동맹국 적으로…이적·매국 외교”하지만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3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경제 동맹국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 사실상 이적 행위”라며 “대한민국 안보를 해치고 동맹의 적국에 합세하는 매국 외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평소 인권과 평화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이번 메시지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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