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지방공휴일 맞아… 급행·리무진 포함 제주 모든 시내버스 무료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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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30 11:12
입력 2026-03-30 10:33

4월 3일 하루 버스이용 공짜… 2일엔 ‘4·3 평화 대행진’
추념식 당일 셔틀버스 6대… 버스 편도 8회 증회 운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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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 지방 공휴일을 맞아 4·3버스로 알려진 43-1번 버스를 포함해 제주시내 모든 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제주도 제공
4·3일 지방 공휴일을 맞아 4·3버스로 알려진 43-1번 버스를 포함해 제주시내 모든 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월 3일 하루 동안 시내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영한다. 다만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순환버스 등 일부는 제외된다.

제주도는 30일 추념일 당일 도민 참여를 확대하고 4·3의 의미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제주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31일 공포된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 일부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무료 이용 대상은 급행·리무진버스를 포함해 간선·지선버스 등 제주 시내버스 전 노선이다. 이용객은 당일 운행시간 동안 별도 요금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무료승차 전용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교통카드 단말기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차량 내부에 무료승차 안내문을 부착하고 운수종사자 사전 교육을 실시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향후 교통카드 기반 무료승차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 이용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4·3희생자추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민과 방문객 모두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무료버스 운영을 추진하게 됐다”며 “안전하고 원활한 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4월 2일 4·3의 역사적 의미를 도민과 전 국민이 함께 나누는 ‘4·3 평화 대행진’도 개최한다. 4·3유족, 도민과 전국 대학생, 청소년,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참여형 행사로 관덕정,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등 3곳서 동시 출발해 하나로 모인다. 서로 다른 세대와 집단이 각자의 출발지에서 하나의 행진으로 합류하는 구조를 통해 ‘기억의 계승’과 ‘과거사 연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행사 구간 일부 도로는 안전을 위해 단계적으로 통제될 예정이며, 2일에는 제주시청 정문 앞 도로(동광로 2길)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관덕정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이 오후 2시에 집결해 4·3 평화 선언과 노래 공연을 진행한 뒤 행진에 나선다. 같은 시각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오후 3시에 모여 평화 퀴즈, 나만의 4·3 피켓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타악 퍼포먼스를 마친 후 오후 4시 20분에 출발한다.

제주시청 앞에서는 4·3유족과 도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4·3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가 오후 4시부터 열린다. 참여 단체들은 역사왜곡에 대한 법적 처벌 규정 마련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세 행진단은 오후 5시 한 지점에 합류해 제주문예회관까지 공동 행진을 이어간다.

합류 지점에서는 ‘1만 5218명의 기억, 하나의 평화’를 주제로 상징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제주4·3 희생자 1만 5218명의 분포 지도를 형상화한 대형 현수막을 행진단 후미에서 선두까지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억의 계승’을 표현하며, 풍물패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공동 행진이 이어진다.

행진 종료 후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제주4·3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여수·순천 10·19 사건 등 각지 과거사 관련 주체들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공동 평화 선언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특히 전자 서명 연출을 통해 서로 다른 역사가 하나의 선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시각화해 과거사 해결을 위한 연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가 운영된다.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4·3 인생네컷, 동백 손수건 자수, 동백나무 고리 만들기, 동백 브로치 제작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4·3 당시 음식 전시 및 나눔 행사가 마련되며, 총 25개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제주시청 일대에서는 ‘4·3 기록 사진전’을 중심으로 한 거리 전시가 펼쳐진다.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부터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된다. 5·18민주화운동과 여수·순천 10·19 사건 관련 기록·사진 자료를 함께 선보이는 과거사 공동 전시로 마련돼 서로 다른 시대의 아픔이 오늘의 평화·인권 가치로 이어지는 맥락을 조명한다.

이번 대행진은 같은 날 저녁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4·3 전야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행사 포스터의 큐알(QR)코드 접속 또는 이메일(43jeju70@gmail.com)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전화 070-4324-4370)로 하면 된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고령 유족과 이동약자를 위해서는 휠체어를 작년보다 5대 늘어난 20대로 확충하고 셔틀버스도 2대 추가해 총 6대를 배치한다. 추념식 당일 버스 노선도 차량 2대를 추가해 편도 8회 증회 운행한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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