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느와, 선점원 개인전 《Homo Animalis》… 인간 본성에 대한 조형적 탐구
수정 2026-03-30 10:00
입력 2026-03-30 10:00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우스 ‘송지오(SONGZIO)’가 3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도산공원에 위치한 아트 패션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GALERIE NOIR)’에서 작가 선점원의 개인전 <호모 아니말리스(Homo Animalis)>를 개최한다.
<호모 아니말리스(Homo Animalis)>전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로 규정하며 문명 사회를 구축해 왔다는 믿음과, 실제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안정을 찾는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경계한다. 이러한 모습은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야생의 생존 방식과 닮아 있으며, 전시는 이러한 역설적 상황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형태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문명적 표면 아래 잠재된 본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마치 동물원에서 유리벽 너머의 맹수를 바라보듯 인간을 하나의 관찰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동물의 형상을 한 인간’이라는 시각적 치환은 인간이 구축해 온 이성과 문명이라는 개념을 낯설게 만들며, 그 안에 숨겨진 원초적 본능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다시 바라보게 되며, 인간 사회의 경쟁과 위계, 그리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생존의 논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선점원은 살아 있는 존재의 형태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형상과 사물의 구조를 결합하거나 변형한 기묘한 조형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의 활동명 ‘선점원’은 바실리 칸딘스키의 저서 『점·선·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디자인과 조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서 출발해 형태를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 방식을 상징한다.
또한 선점원은 ‘소프트 썸네일(Soft Thumbnail)’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를 활용한 봉제 인형 키링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대 시각 문화를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세밀한 디테일을 통해 작품이 실제 생명체처럼 느껴지기를 바라며, 동시에 인간과 닮았지만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형상을 통해 관람자에게 낯설고 어색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1993년 런칭한 송지오(SONGZIO)는 20년 이상 파리 패션 위크에서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여왔으며, 현재 전 세계 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패션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송지오 하우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복합 문화 공간인 ‘갤러리 느와(GALERIE NOIR)’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국내외 아티스트 발굴과 전시, 협업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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