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구더기 들끓다 숨진 아내…“국과수, 오래된 골절 발견”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3-23 07:22
입력 2026-03-23 07:22
온몸에 구더기가 들끓을 때까지 방치됐다가 숨진 육군 부사관의 아내 A씨가 숨지기 훨씬 전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갈비뼈 골절이 발견돼 지속적인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JTBC가 입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A씨의 왼쪽 6번 갈비뼈 바깥쪽에서 가골이 형성된 오래된 골절이 확인됐다. 가골은 골절 이후 아물면서 한 달 이내 생기는 뼈 조직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A씨의 남편 B씨가 “아내의 의식이 없다”고 119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구급대 출동 당시 A씨는 소파에 앉은 채 발견됐다. 오물이 덮인 채 발견된 A씨는 몸 전체에 심각한 괴사가 진행된 상태였고, 썩은 부위마다 수만 마리의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긴 다음날 A씨는 피부 괴사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남편 B씨는 체포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매체에 따르면 국과수는 갈비뼈 골절을 두고 “가슴 부위에 과거 외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골절 외에도 갈비뼈 골절이 다수 발견됐다며 심폐소생술 때문일 수 있지만 이 또한 외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가슴과 양팔에서는 멍 자국도 여러 개 발견됐다.
유족은 폭행과 학대를 의심하고 있다. 피해자의 배에는 7.4ℓ가량 복수가 차 있었고 심장 무게는 620g으로 정상의 두 배 수준으로 부어 있었다. 목과 옆구리, 꼬리뼈 등 몸 곳곳에서 피부가 썩어가는 괴사성 병변도 확인됐다.
최종 사인은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었다.
남편 B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은 오는 24일 열리는 B씨의 세 번째 재판에 부검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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