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거점 ‘송남파’ 보이스피싱 조직 35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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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26-02-26 11:34
입력 2026-02-26 11:34

의정부경찰서, 국제공조로 1년 2개월 추적 끝 일망타진
중국-라오스-태국 거점 옮기며 추적 회피…콜센터 급습
원격제어 앱 동원해 피해자 휴대전화 장악…2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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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이파 단속 당시 라오스 콜센터 외곽 모습.
송남이파 단속 당시 라오스 콜센터 외곽 모습.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중국과 라오스, 태국 등을 오가며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우리 국민 224명으로부터 245억원 상당을 가로챈 이른바 ‘송남파’ 조직원 35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은 한국계 중국인 남성으로, ‘송남’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해외에 거점을 두고 조직을 총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적용 혐의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이다.

수사팀은 별건 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중국에 거점을 둔 ‘송남파’가 기업형 조직을 구성해 범행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2024년 11월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여권 무효화와 적색수배 조치 등을 통해 국내 체류하거나 입국을 시도한 조직원 21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어 2025년 9월 경찰청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국정원, 라오스 공안 당국과 협력해 같은 해 10월 현지 콜센터 사무실에서 검거 작전을 벌여 1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1월 전원 국내로 송환됐으며, 이 중 11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 거점을 중국에서 라오스, 태국 등으로 수차례 옮겨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에게는 ‘등기 미수령’, ‘금융 범죄 연루’ 등을 빌미로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고 허위 구속영장을 제시해 불법 자금 은닉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였다.

이후 검사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구속 가능성과 자산 동결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또 원격제어 앱과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휴대전화와 금융정보를 장악한 뒤 대출 실행이나 현금·수표 인출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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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조직원들이 사용해온 라오스 콜센터 내부 책상 모습
피싱 조직원들이 사용해온 라오스 콜센터 내부 책상 모습
범행 과정에서는 법원 사무관, 검사, 금융기관 직원 등으로 역할을 나눈 전문적인 분업 체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전 편취를 넘어 피해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경제적 살인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 사무관이나 검사,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전화와 문자는 100% 사기”라며 “수사기관 등 국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의 일원으로 관계기관과 공조해 국외 도피 사범 검거는 물론 범죄 수익 추적과 환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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