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알고리즘, 사용자 정치 성향 극우로 바꾼다 [달콤한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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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02-22 14:00
입력 2026-02-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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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그와 가까운 부자들이 주요 언론사와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미디어 환경이 보수 성향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자신도 비판적 매체에 대해 직접적 압박을 가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현 X) 인수다. X는 머스크 인수 이후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X가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도 보수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탈리아 보코니대 사회·정치과학과, 스위스 생갈렌대 경제학과, 프랑스 파리 경제대학원, 파리 사회과학고등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X의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의 정치적 견해가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19일 자에 실렸다.

SNS는 많은 사람에게 정치 뉴스의 핵심 정보원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허위 정보, 양극화, 개인화된 피드에서 콘텐츠를 선별하고 순서를 정하는 알고리즘으로 인한 정보 여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SNS 알고리즘을 끄고 시간순 피드로 되돌리는 것이 사용자의 정치적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또, 초기 알고리즘 노출이 정치적 견해를 바꿨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2023년 미국에서 X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4965명의 남녀 사용자를 대상으로 독립적인 현장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실험 전후 설문조사를 했고, 알고리즘 피드, 시간순 피드 사용을 무작위로 배정해 약 7주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맞춤형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참가자의 피드 콘텐츠 자료를 수집하고 온라인 행동을 지켜봤다.

그 결과, 알고리즘 피드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플랫폼 참여도가 높았고, 보수적 정책에 우선순위를 더 많이 부여했고, 극우를 포함해 보수 정치 활동가 계정을 팔로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알고리즘 피드에서 시간순 피드로 전환한 참가자들의 견해나 팔로우 행동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피드 콘텐츠 분석 결과, 알고리즘은 전통적 뉴스 매체를 후순위 노출하고, 보수적인 활동가들 게시물을 더 많이 노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예카테리나 주랍스카야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 연구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SNS 알고리즘이 정치적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런 효과는 알고리즘 기반 큐레이션이 제거된 뒤에도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온라인 정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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