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올림픽 다시 나가게 해준 중국에 감사”…2030 올림픽 도전 의지도 내비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2-22 10:59
입력 2026-02-22 10:59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중국과 중국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던 린샤오쥔은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과 관련해 법정 공방을 벌여 강제추행 혐의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를 회복했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다만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이번 올림픽은 린샤오쥔이 중국 국가대표로서 처음 나선 올림픽이다.
다만 그는 개인전 3개 종목에서 전부 준결승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메달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이 걸렸던 혼성 2000m 계주에선 준준결승만 뛰고 준결승 및 결승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국은 결승에 오르긴 했으나 4위에 그치면서 입상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 일각에서는 린샤오쥔을 왜 출전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 관영방송 CCTV에 출연해 “이를 악물고 8년을 버텼다”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대회를 마치게 됐다.
그럼에도 린샤오쥔은 중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4년 뒤 열리는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린샤오쥔은 웨이보 등에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해준 국가에 감사드린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제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명심하겠다”고 적었다. 또 “4년간 함께했던 팀 동료들과 코치진, 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한 스태프, 묵묵히 저를 응원해준 가족, 그리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쇼트트랙 발전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쇼트트랙은 매력적인 종목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야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관련 사진을 함께 올려 한번 더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96년생인 린샤오쥔은 2030년 34살이 된다.
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쇼트트랙은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서 “그냥 귀 닫고 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저희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결과도 중요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이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하신 말씀을 새기며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뭐 연예인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로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재밌게 다시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친 데 대해서도 “제가 생각한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쇼트트랙은 종목 특성상 변수도 많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는 “그때는 어렸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제 스스로 단단해진 것 같다”면서 “이미 지난 일이고, 그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가 지나간 만큼 다음 목표를 세우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지금은 좀 힘들어서 당분간은 공부도 하면서 쉬고 싶다”면서도 “좀 더 보완하고 관리도 잘하면 올림픽도 한 번 더 가능할 것 같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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