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도시재생 해법, 성수동 붉은벽돌서 답을 찾다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22 08:01
입력 2026-02-22 08:01
오영훈 지사, 10년 만에 급성장한 성수동 현장 방문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플랫폼 행정·도시재생 비전 공유
성동구 공사비 최대 2000만원 지원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제주 돌담과 전통 건축물 보전 정책에 접목 벤치마킹
오 지사 “제주다움 잃지 않으며 지역 색깔 살리기 구체화”
정원오 “로컬크리에이터가 주연이고 행정은 조연”조언
제주도가 원도심 재생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서울 성수동을 찾았다. 관광 의존 구조를 넘어 ‘로컬크리에이터 경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1일 성수동 일대를 돌며 쇠락한 준공업지역이 문화와 기업, 청년이 모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정부·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크리에이터 산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 방문은 이 조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벤치마킹이다. 도는 올해 50억원 규모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10억원 출자를 포함해 총 2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성수동은 지난 10년간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낡은 공장과 붉은 벽돌 건물을 보존하면서 카페·전시공간·스타트업 사무실이 들어섰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모여 협업하는 생태계가 형성됐다. 지역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키운 점이 특징이다.
오 지사는 이날 ‘아뜰리에길’을 걸으며 스마트 쉼터, 주민 창업 지원 공간,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구역, 116개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 에비뉴 등을 둘러봤다.
특히 성동구가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을 위해 공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에 주목했다. 제주 돌담과 전통 건축물 보전 정책에 접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최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민·관·상인이 참여하는 타운매니지먼트 운영 방식도 제주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참고 사례로 거론됐다.
현장 투어 후 언더스탠드 에비뉴 내 카페에서 이어진 정원오 성동구청장과의 차담회에서 오 지사는 성수동이 과거 공장의 거친 질감과 역사를 지우지 않고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점에 주목했다.
오 지사는 “성동구의 변화는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람과 환경을 함께 고민한 결과”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도 제주 고유의 자산을 바탕으로 로컬크리에이터가 모여드는 특화 상권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의 색깔을 살리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시민과 기업, 로컬크리에이터가 주연이고 행정은 조연”이라며 “플랫폼 행정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와 철학이 닮았다”고 했다.
도는 성동구와 도시재생 및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올해 수립 예정인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기본계획에 성수동 사례를 반영할 계획이다. 스타 크리에이터 공개 선발, 크라우드펀딩 지원, 대형 유통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원도심 권역별 콘텐츠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잇는 ‘둘레상권’ 전략도 추진한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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