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 기각” vs “사형 선고”…운명의 날 맞은 서울중앙지법 앞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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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2-19 15:25
입력 2026-02-19 15:25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법원 앞
보수·진보 성향 시민들 집회 열기 ‘과열’
“형량보다 ‘헌정 유린’ 인정 중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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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윤석열 무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윤석열 무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이뤄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엔 선고 수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보수·진보 시민단체 회원 수천명이 각각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사전에 신고했다. 경찰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동문을 통과하자, 도로 양옆에 모여 있던 지지자 수십명이 박자를 맞춰 “윤 어게인”을 외쳤다. 구치소를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는 “투쟁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집회 사회자가 연단에서 “흥분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법원 일대에는 전날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농성을 이어갔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웠다는 30대 여성 이모씨는 은박 담요를 둘러쓴 채 윤 전 대통령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박지 위로 새벽이슬이 맺히는 추위를 버텼다고 한다. 이씨는 “공소가 기각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섰다”며 “정치적 판단이 아닌 공정한 판결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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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일대가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일대가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총 23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빨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거나 붉은 상의를 입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호송차가 법원 앞을 지나는 순간, 군중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 앞 횡단보도에서는 “시끄럽다”고 말한 행인과 일부 참가자가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이 즉각 개입해 상황을 정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6개 부대, 1000여 명을 배치했다. 법원 주변에는 전날부터 기동대 버스 수십 대가 ‘차벽’을 형성했고, 질서유지선은 수시로 조정됐다. 호송차가 동문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동문 앞 통행이 잠시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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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부장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변호인 측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지귀연 부장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변호인 측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인근엔 진보 진영의 집회도 함께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1년이 지나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충남 천안에서 올라왔다는 최지연(53)씨는 “사형이 선고되길 바란다”며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진보 집회 열기가 과열되는 사이 인권단체들은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되는지 여부보다 지난 비상계엄이 헌정을 유린했다는 것을 사법부가 인정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사형은 집행된 지도 오래고, 집행돼선 안 된다”며 “형 선고 수위보다 재판부가 내란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더 집중해야 또 다른 헌정 유린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영윤·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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