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7시간 통학”…85세 할머니 미대생 화제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2-19 14:13
입력 2026-02-19 14:13
하루 왕복 7시간을 오가며 4년제 대학 졸업장을 당당히 따낸 80대 늦깎이 대학생의 사연이 화제다.
19일 목원대에 따르면 이군자(85)씨는 20일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총장공로상을 받는다. 이씨는 경기 평택시에 살면서도 학기 중 대부분을 대전까지 통학해 목원대 미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통학 당시 이씨는 오전 6시 5분 집 앞에서 마을버스 첫차를 타고 전철로 평택역까지 이동한 뒤 오전 6시 51분 기차에 몸을 실었다고 밝혔다. 대전역에 도착하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유성온천역에서 내려 통학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그가 등교하는 데는 3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이씨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배움에 대한 오랜 갈증’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가르쳐 주지 않아서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다”고 전했다. 75세 무렵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후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2022년 평택의 한 대학에 진학해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음 선택은 목원대 편입이었고, 이씨는 2024년 3월 미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3학년 편입생이 됐다.
그는 새벽에 준비한 도시락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던 순간들이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과제 기준조차 낯설었다. 그림 크기부터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첫 학기 ‘채색화 표현기법’ 과목에서 C학점을 받은 것도 숨기지 않았다.
이희학 총장은 “이군자씨의 발걸음이 ‘배움에 끝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며 “새벽 통학을 마다하지 않고 학업을 완주한 과정 자체가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에 큰 울림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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