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수 충돌 ‘분노’가 ‘연료’ 됐다”…14번째 메달 伊 쇼트트랙 ‘레전드’ 폰타나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2-19 10:32
입력 2026-02-19 10:29
“숫자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이 기록을 세운 것은 정말 특별하다.”
이탈리아 역대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레전드’ 아리안나 폰타나(36)가 기록을 세운 직후 인터뷰에서 감격을 표했다.
폰타나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탈리아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폰타나는 선두로 달리다 한국의 김길리(성남시청)에게 추월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폰타나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처음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로 총 1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계올림픽에서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 대회까지 13개의 메달을 따낸 펜싱 선수 에도아르도 만자로티(금6·은5·동2)를 제치고 이탈리아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로 우뚝 섰다. 그는 이에 관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2006년 토리노가 나의 데뷔 파티였다면, 2026년 밀라노는 나의 홈커밍(모교 방문) 파티와 같다”고 웃었다.
폰타나는 이번 대회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6일 열린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공리 선수와 충돌하며 4위로 밀렸다. 경기 직후 “중국 선수가 내 레이스를 망쳤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그때 느꼈던 분노를 더 큰 불을 지필 연료로 삼겠다고 다짐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 그 에너지를 팀원들과 함께 은메달로 바꿀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보다 1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며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김기중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폰타나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이탈리아 기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