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9개→0개 중국 ‘눈 뜨고 코 베이징’ 없어서? 일본은 최다 메달 ‘경사’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2-18 20:42
입력 2026-02-18 18:22
한중일 동계올림픽서 엇갈리는 희비
中 쇼트트랙 부진 속에 노골드 수모
日 동계서도 스포츠 강국 면모 보여
금 3개 목표 한국, 마지막 선전 기대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다수 가져갔던 중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깨며 하계에 이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일본 다카기 미호, 사토 아야노, 노아케 하나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일본은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따며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기록한 총 18개 메달(금3·은6·동9)을 넘어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19개 메달 기록을 썼다.
일본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반세기 전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으로 방향을 전환했던 일본은 2010년 전후로 다시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문부과학성에서 스포츠 분야를 따로 떼어 체육청을 신설했고 올림픽을 앞두고는 자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도쿄에서 금메달 27개로 미국(39개), 중국(38개)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고 2024년 파리 대회에서도 종합 3위 자리를 지키는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적절한 정책 지원과 탄탄한 체육교육 및 생활체육 저변이 맞물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평가다.
반면 4년 전 베이징에서 금메달 9개를 따냈던 중국은 이날까지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따고 고꾸라졌다. 한국 팬들로부터 ‘눈 뜨고 코 베이징’이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안방에서 노골적인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 성적을 냈지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타국에서는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당시 중국은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선수끼리 터치가 이뤄지지 않고도 결선에 진출해 기어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특히 기대가 컸던 쇼트트랙 대표 린샤오쥔(임효준)의 부진도 뼈아프다. 2018년 평창 대회 1500m 왕좌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남자 1500m와 1000m 모두 준준결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반품하라”, “귀화 자금 토해내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이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아직 품고 있다. 린샤오쥔이 마지막 개인 종목인 500m에서 살아남은 만큼 여기에서도 메달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도 중국이지만 한국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기대했던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목표했던 금 3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19일 새벽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단체전과 21일 새벽 열리는 여자 1500m, 남자 계주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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