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계바다서 올해 첫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 4~5일 넘게 추도하는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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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16 16:00
입력 2026-02-16 14:44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 올해 첫 발견
어미 4~5일 넘게 데리고 다니며 추모
지난해만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 6건 발견
제주도 긴급구조 목록에 행운이와 함께 포함
자망어구에 걸린 ‘쌘돌이’ 신도리서 포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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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로 추정되는 장면이 처음 목격됐다. 다큐제주 제공 영상 캡처
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로 추정되는 장면이 처음 목격됐다. 다큐제주 제공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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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로 추정되는 장면이 처음 목격됐다. 다큐제주·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로 추정되는 장면이 처음 목격됐다. 다큐제주·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죽음을 맞이하자 어미 돌고래가 4~5일 넘게 추도하며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사로 추정되는 장면이 처음 목격된 셈이다.

16일 다큐 제주 오승목 감독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 3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어미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보이는 새끼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당시 인근 해역에서는 약 120여 개체의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함께 유영하고 있었다.

관찰 결과 돌고래 무리는 금요일부터 사계항~대정~신도리~용수리 해역을 이동한 뒤 다시 사계 인근으로 돌아왔고, 토요일에는 사계항과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요일까지 약 3일 동안 사계 해역 주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오 감독은 숨진 개체를 태어난 지 1년 미만 새끼로 추정하고 있다. 사체 상태로 볼 때 폐사 후 4~5일가량 지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돌고래 사체는 2~3일이 지나면 가스가 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후 부패가 진행된다.

어미 돌고래의 경우 새끼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보름 이상 사체를 들고 이동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종의 ‘추모 행동’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사체로 발견된 것은 총 6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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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처음 발견된 자망어구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지난 13일 대정읍 신도리에서 포착된 모습.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지난해 12월 2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처음 발견된 자망어구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지난 13일 대정읍 신도리에서 포착된 모습.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자망어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개체 ‘쌘돌’이를 구조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찰을 하고 있다.

이 개체는 지난해 12월 2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관광보트 선장 김민수 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당시 폐어구 자망그물에 온몸이 얽힌 채 어미와 함께 이동 중이었다.

오 감독은 “지난 13일 대정읍 신도리 해상에서 다시 발견됐으며, 폐어구 영향으로 등지느러미가 절단되는 수준의 상처가 진행된 상태”라며 “다만 엉켜 있던 그물에서 스스로 빠져 나왔지만 등지느러미에 그물이 걸려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물줄이 칼날같이 새끼 몸에 상처를 계속 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제주대 고래 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이 새끼 돌고래의 이름을 SNS를 통해 공모해 ‘쌘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더 강하고 날쌔게 살아 주기를 바라는 팔로워의 의견과 여기에 더해진 공감수를 통해 선정됐다.

오 감독은 “어미 곁에서 때로는 혼자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이겨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도의 긴급 관리 대상 제주남방큰돌고래는 ‘행운이’와 ‘쌘돌이’ 2개 개체다. 구조를 하기 위해서는 특정 해역에 머무르며 노출 빈도가 높고, 무리에서 떨어져 있으며, 체력이 저하된 상태여야 한다.

한편 지난해 제주 해역에서 확인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피해 사례는 총 6건이다. 2월은 연중 해수 온도가 가장 낮은 시기로 알려졌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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