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관세 더비? 올림픽 경기장 등장한 그린란드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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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2-15 11:41
입력 2026-02-15 11:41

미국 vs 덴마크 아이스하키 경기
일부 관중 미국 선수단에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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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미국과 덴마크의 경기에 앞서 관중들이 그린란드 국기를 들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미국과 덴마크의 경기에 앞서 관중들이 그린란드 국기를 들고 있다. AP 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그린란드·관세 더비’로 불리는 미국과 덴마크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관중석에서 그린란드 국기가 등장했다.

미국과 덴마크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이 6-3으로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내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큰 상황에서 대결이 성사됐다.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관중석에선 그린란드 국기 ‘에르팔라소르푸트’를 흔드는 관중들이 있었고, 미국 선수들이 소개되자 큰 야유가 터졌다.

일부 미국 관중들은 그린란드 국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향해 “국기를 치우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에서 온 알렉산더 카르닌스는 “그린란드는 미국이 아니라 그린란드 국민이 결정한다. 유럽 사람으로서 우리는 함께 맞서야 한다. 나는 그린란드와 연대를 보여주러 왔다”고 말했다.

스포츠의 정치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덴마크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으로 얼굴을 페인팅한 데니스 페테르센은 “어떤 스포츠 종목도 정치와는 무관하다. 선수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운동선수일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미국 관중은 “정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국가 대 국가의 경쟁을 즐길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도 그린란드 국기가 등장한 바 있다. 덴마크 팬들이 흔든 이 깃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린란드 선수 2명, 우칼렉과 그의 남동생 손드레 슬레테르마르크를 향한 연대의 표시였다. 우칼렉은 “그린란드 출신으로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조국을 대신해 우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니비 올센 그린란드 스포츠·문화·교육·종교부 장관도 자리했다. 올센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 이후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고, 함께 뭉쳐 나라를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 주권 국가만 공식 참가국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린란드는 독자적인 국기와 국가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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