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왜 냉동고에…베트남서 2마리 보관한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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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2-15 11:16
입력 2026-02-15 11:16

국경지역에서 사들여 재판매
특효약 알려진 탓에 불법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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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호랑이의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연합뉴스
시베리아 호랑이의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호랑이 2마리의 사체를 불법으로 사고 판 현지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중부 타인호아성 경찰은 멸종위기 동물 불법거래 혐의로 50대 A씨와 30대 B씨 등 베트남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7만 7000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주고 총 400㎏인 호랑이 두 마리의 사체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철문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자택 지하실 냉동고에 호랑이 사체를 보관했다. 죽은 호랑이들은 냉동 보관되기 전에 내장이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중부 하띤성 국경 인근에서 라오스인으로부터 호랑이 2마리를 산 뒤 타인호아성으로 옮겨 A씨에게 재판매했다. A씨는 호랑이 뼈를 고아 젤리와 유사한 점성 물질로 만드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호랑이 뼈가 병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에 불법 사냥 뒤 사체를 몰래 파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2021년에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있는 40대 남성 집 냉동고에서 160㎏짜리 호랑이 사체가 발견됐고, 이듬해에는 약재로 쓰기 위해 220㎏짜리 호랑이를 사들여 전기로 도살한 일당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멸종위기 보호 동물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거래하다가 적발되면 최대 징역 15년과 벌금 50억동(약 2억 8000만원)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호랑이 장기, 뼈, 코뿔소 뿔 등이 관절염 등 각종 질병과 정력에 좋다는 믿음 탓에 호랑이 밀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2000년부터 16년간 전 세계에서 최소 1755마리의 호랑이가 밀렵 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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