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선? 휴전이 먼저지” 선결조건 강조…트럼프 “젤렌스키, 움직여”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15 00:05
입력 2026-02-14 20:47
우크라 벚꽃대선 유력설…젤렌스키 반박
우크라 고위당국자 “안전 보장돼야 선거”
미국 등 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 실시를 압박하는 기류가 거세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안전 보장과 휴전이 선결되지 않으면 선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대선 일정과 방식에 대한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자 발언은 공통으로 “안보 여건이 먼저”라는 결론으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이 이뤄지면 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벚꽂 대선’ 유력설을 전면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내용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처음 접했다”면서 “국민투표를 치르기 위해서도 안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FT “우크라, 2월 24일 대선·국민투표 계획 발표”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이 되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가 대통령 선거 및 평화협정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차기 대선과 종전 협상안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4월까지 관련 법 개정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국민투표 논의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안전 보장과 휴전이 전제가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역시 AFP통신에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에서 안전 보장 여건이 마련돼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선거는 빨리 치러져야 하지만 안보 상황이 허용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노골적이다.
AFP “미국, 5월 15일까지 대선·국민투표 압박”
“종전 시한 6월로 못 박아…안전보장 철회 경고”
트럼프 “젤렌스키, 기회 놓치지 말고 움직여라”같은 날 AFP통신은 미국이 5월 15일까지 대선과 국민투표를 마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미국이 종전 시한을 오는 6월로 못 박으며 우크라이나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종식 협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우리는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탱고는 2명이 추는 것이다. 그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을 출발하면서도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큰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구조적 사정을 거론한다.
우크라이나는 계엄령 발령 시 대선을 비롯한 모든 선거를 중지한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2024년 3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치르지 못했다. 전쟁으로 인해 수백만 명에 달하는 군인과 피란민이 거처를 떠난 상황에서, 투표의 정당성·실행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계속 제기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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