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엇갈린 ‘행보’…여당 후보 ‘난립’·야당 ‘침묵’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2-17 11:00
입력 2026-02-17 11:00
민주당 대전 현역 의원·충남은 단체장 출마 ‘러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최대 변수 속 잠재 후보도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 김태흠 지사 특별법 반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격랑’ 속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행정통합을 기정사실로 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초대 특별시장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맹탕 법안, 졸속 심의에 반발해온 국민의힘은 행정통합 특별법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당 주도로 의결되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안개 속’이다.
●G대전 현역 의원·충남 단체장 출신明
대전·충남 통합시장 출마는 여당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현직 국회의원, 충남에서는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7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대전에서는 4선의 박범계 의원이 지난 11일 충청권 실리콘밸리 완수를 통한 균형 발전과 혁신 성장 등 공약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재선의 장철민 의원과 초선인 장종태 의원이 통합시장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대전의 국회의원 7명 중 3명이 시장 선거에 나선 것이다. 또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지난 2일 ‘대한민국 제2의 경제수도 건설’을 내세우며 통합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충남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11일 통합 특별시 완성과 국가 균형 발전을 공약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12일에는 박정현 부여군수와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지방자치 전문가를 내세워 초대 통합시장에 나섰다.
●G민주당 강훈식 비서실장 출마 ‘변수’明
초대 대전·충남 통합시장을 겨냥한 민주당의 후보군의 몸집과 당내 경선판이 커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인구 약 360만명을 대표하는 시장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고려할 때 핵심 변수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를 꼽는다.
강 실장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장 유력한 통합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망한다. 강 실장이 불출마한다면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의 등판설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지역위원장을 사퇴해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 첫 전국 선거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도를 고려할 때 여당에 유리한 구도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가 야당 소속으로 출마 부담이 적다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G국민의힘 특별법 통과 저지에 ‘총력’明
국민의힘에서는 통합시장 출마 선언이 끊겼다. 현직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중 한 명만 출마할 수 있게 됐으나 출마를 논할 한가한 상황이 못 된다. 행정통합 설계자나 주도권을 민주당에 빼앗긴 데다 특별법마저 국민의힘 요구안에 비해 크게 미흡해 받아들일 수 없는, 여야가 ‘공수’가 바뀐 처지에 몰렸다. 다만 여당 주도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6·3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을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여당이 마련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 시 ‘정치적 결단’ 등을 거론하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시장과 김 지사가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관계를 고려할 때 조용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냐?”면서 “강력하게 반대한 법에 따라 선출되는 특별시장에 내가 나가겠다고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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