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엔 왜 저가커피 없지?”…정부, ‘독점·특혜’ 칼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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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서 기자
박은서 기자
수정 2026-02-13 15:37
입력 2026-02-13 15:20

김윤덕 국토부 장관, 설 앞두고 휴게소 긴급 점검
“외부보다 품질 낮고 비싸다” 지적
TF 통해 휴게소 운영구조 전반 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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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왼쪽 두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휴게소 내 편의점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김윤덕(왼쪽 두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휴게소 내 편의점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이 정도 가격이면 휴게소 밖에서 더 품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13일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찾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일갈이다.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비싼 가격과 낮은 품질의 원인이 수십 년간 이어진 독점 운영과 방만한 경영 구조에 있다고 보고 고강도 개편을 예고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김 장관은 후게소 식당가와 간식 매장을 돌며 가격표를 일일이 확인했다.

특히 시중 편의점에서는 흔한 ‘2+1 할인 상품’ 행사가 왜 없는지,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한 저가 커피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데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휴게소 서비스가 외부 상권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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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음식점에 메뉴가 표시돼 있다. 뉴스1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음식점에 메뉴가 표시돼 있다. 뉴스1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 과정에 3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고속도로 내 휴게소는 대부분 한국도로공사가 짓고 민간에 임대하는 구조인데 임대휴게소 53곳이 운영업체 변경 없이 20년 이상 장기 독점 운영 중이다. 이중 11곳은 1970~1980년대 최초 계약 업체가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공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7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2곳은 약 40년간 장기 독점 운영 중이다. 퇴직자 단체의 회장은 역대 도로공사 사장들이 차례로 맡고 있으며, 임원진 역시 도공 출신 고위 간부들의 재취업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김 장관은 “여전히 이런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확실히 바꾸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제한되는 독과점 환경이기에 운영업체는 입점 수수료율 최대화를 추구했다. 휴게소 입점 매장들은 운영 업체에 평균 33%, 최대 51%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고 있다. 매출의 절반을 수수료로 떼이다 보니 음식값은 오르고 품질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근본적인 개선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김 장관은 “휴게소가 ‘비싸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지 않았겠느냐”며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면 가격과 품질 문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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