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내려야할 판…’ 참패 후 지도부 교체 日 ‘제1야당’ 존립 시험대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2-13 15:15
입력 2026-02-13 15:15
의석 167→49 급감·공명계와 재분리론 부상
일본 중도개혁연합 노다 요시히코(왼쪽) 공동대표와 사이토 데쓰오 공동대표가 지난 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창당 3주 만에 중의원 선거를 맞은 중도개혁연합이 참패를 기록하며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상 야권 재편을 위한 선거연합 성격이었지만 ‘중도’라는 간판 자체가 전략적 한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이후 당내에서는 공명계와의 재분리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 도쿄 나가타초 당 본부에서 실시된 대표 선거에서는 입헌민주당 출신 오가와 준야(54)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중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노다 요시히코·사이토 데쓰오 공동대표가 사임하면서 치러진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개혁연합의 의석은 공시 전 167석에서 49석으로 급감했다. 입헌민주당계 당선자는 21명에 그쳐 비례대표 명부 상위에 배치된 공명당계(28명)보다 적었다. 지역구에서 패배한 입헌계 전 의원 상당수가 비례 하위 순번에 배치되며 부활에 실패했고 이는 “공명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내부 반발로 이어졌다.
13일 일본 중도개혁연합의 새 대표로 선출된 오가와 준야 의원. 오가와 준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새 지도부는 오는 18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과 맞서는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 회복 여부를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재건 전망은 밝지 않다. 공천 배분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중진 공백 속에 구심력 있는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합류 예정이던 참의원과 지방 정치권에서도 “새 체제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참여하는 것은 자멸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공명계와 결별할 경우 입헌계 규모는 국민민주당(28석)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낙선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야당 제1당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싸울 기반도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 정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고 본다. 중도 참패로 ‘헤이세이 정치개혁’을 이끌며 정권교체를 경험했던 오자와 이치로, 오카다 가쓰야 등 중진들이 정계를 떠나게 되면서 1990년대 이후 이어져 온 민주당 계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도개혁연합이 야당 제1당 지위를 간신히 유지한 만큼 재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분산된 야권을 다시 묶어 자민당에 맞설 축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일본 정치 지형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도쿄 신화 연합뉴스
창당 3주 만에 중의원 선거를 맞은 중도개혁연합이 참패를 기록하며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상 야권 재편을 위한 선거연합 성격이었지만 ‘중도’라는 간판 자체가 전략적 한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이후 당내에서는 공명계와의 재분리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 도쿄 나가타초 당 본부에서 실시된 대표 선거에서는 입헌민주당 출신 오가와 준야(54)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중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노다 요시히코·사이토 데쓰오 공동대표가 사임하면서 치러진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개혁연합의 의석은 공시 전 167석에서 49석으로 급감했다. 입헌민주당계 당선자는 21명에 그쳐 비례대표 명부 상위에 배치된 공명당계(28명)보다 적었다. 지역구에서 패배한 입헌계 전 의원 상당수가 비례 하위 순번에 배치되며 부활에 실패했고 이는 “공명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내부 반발로 이어졌다.
새 지도부는 오는 18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과 맞서는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 회복 여부를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재건 전망은 밝지 않다. 공천 배분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중진 공백 속에 구심력 있는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합류 예정이던 참의원과 지방 정치권에서도 “새 체제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참여하는 것은 자멸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공명계와 결별할 경우 입헌계 규모는 국민민주당(28석)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낙선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야당 제1당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싸울 기반도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 정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고 본다. 중도 참패로 ‘헤이세이 정치개혁’을 이끌며 정권교체를 경험했던 오자와 이치로, 오카다 가쓰야 등 중진들이 정계를 떠나게 되면서 1990년대 이후 이어져 온 민주당 계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도개혁연합이 야당 제1당 지위를 간신히 유지한 만큼 재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분산된 야권을 다시 묶어 자민당에 맞설 축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일본 정치 지형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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