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설 선물은 ‘집밥 재료’… 역대 대통령 명절선물 변천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수정 2026-02-16 11:00
입력 2026-02-16 11:00

李대통령, ‘5극 3특’ 식재료로 선물 구성
앞선 정부도 선물에 당대 국정 현안 투영

이미지 확대
청와대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한 설 선물을 공개했다. 내용은 ‘5극 3특’ 권역의 특색을 반영한 집밥 재료와 그릇·수저 세트이다. 2026.2.4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한 설 선물을 공개했다. 내용은 ‘5극 3특’ 권역의 특색을 반영한 집밥 재료와 그릇·수저 세트이다. 2026.2.4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올해 설 선물은 ‘집밥 세트’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모아 지역 균형 발전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들의 역대 명절선물을 보면 정치적 함의를 각각 엿볼 수 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호국영웅과 사회적 배려 계층 등 각계각층에 선물을 보냈다.

선물엔 ‘5극 3특’(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하자는 정부의 국가균형성장전략) 지역의 특산품을 공수해 구성한 집밥 재료와 특별제작한 그릇·수저 세트가 담겼다. 집밥 재료로는 밥의 재료인 쌀과 잡곡 3종류, 국의 재료인 떡국떡, 매생이, 표고 채, 전통 간장이 포함됐다. 이는 단순한 식재료 전달을 넘어 이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온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상생·통합의 메시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그릇·수저 세트에는 편안한 집밥이 일상이 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가 국민 모두의 삶에 평온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미지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이해 산업재해 피해 유족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한 추석 선물.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이해 산업재해 피해 유족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한 추석 선물. 대통령실 제공


지난해 추석에는 어떤 선물이 전해졌을까.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명절을 앞둔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피해 유족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 탁상시계와 8도 수산물, 쌀 등을 선물했다.

시계 선물에 대해 “‘대통령의 1시간은 온 국민의 5200만 시간과 같다’는 절실한 마음을 담았다”고 당시 청와대는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의성에서 재배된 쌀도 포함됐다. 피해지역의 회복을 응원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구성이었다.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첫 추석을 맞아 1만 3000여명의 각계 인사에게 매실청·홍삼양갱·맛밤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추석 선물을 보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첫 추석을 맞아 1만 3000여명의 각계 인사에게 매실청·홍삼양갱·맛밤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추석 선물을 보냈다. 대통령실 제공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추석을 맞아 매실청·홍삼양갱·맛밤 등 특산물을 선물로 낙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이 3년간 이어졌던 만큼 가족들과 다과를 즐기며 회포를 풀기를 바란다는 의미라고 당시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산물을 전국 각지에서 공수해 지역 간 화합을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 누리호 발사에 기여한 우주 산업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대한 정책적 약속의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7년 추석에 햅쌀(경기 이천시), 잣(강원 평창군), 참깨(경북 예천군), 피호두(충북 영동군), 흑미(전남 진도군) 등을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의 명절선물도 국정 상황에 따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이나 구제역 등 전염성질병 방제 활동 참여자,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처럼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했거나 국가적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섰던 실무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자주 선물했던 육포와 잣을 선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추석 때 찹쌀·잣·육포 세트를 선물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16년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도입돼 선물 가액이 법적 테두리 안에 갇히면서부터 대통령 명절선물의 단가가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강동용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