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보다 귀경길 운전이 더 위험하다는데, 왜?
반영윤 기자
수정 2026-02-17 09:00
입력 2026-02-17 09:00
“음주·숙취운전은 범죄…한잔도 안 마셔야”
귀경길 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도 주의
마음만은 넉넉했던 설 연휴가 저물고,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이다. 고향의 온기를 뒤로한 채 도로 위에 오르는 귀경길에는 안전 운전이 각별히 요구된다. 장시간 이동으로 쌓인 피로,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술자리 여파까지 겹치며 방심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2020~2024년)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 중 하루 평균 34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5년간 하루 평균 550건)보다 건수는 적지만, 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72명으로 평소(145명)보다 많았다. 설 연휴에는 교통량이 집중되고, 가족 단위 동승자가 늘어나는 만큼 한 번의 사고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귀성·귀경길을 나눠 보면 귀경길 위험이 더 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2023~2024년) 설·추석 연휴 기간 귀성길(연휴 시작일·전날) 사고 건수는 4616건으로 귀경길(연휴 마지막 날·전날) 2781건보다 많았다. 그러나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귀경길이 162명으로, 귀성길(124명)보다 높았다. 사고 자체는 귀성길에 더 많지만, 치명도는 귀경길에서 더 높게 나타난 셈이다.
연휴 후반으로 갈수록 졸음 운전 위험도 커진다. 장거리 운전이 반복되면서 누적된 피로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졸음쉼터를 적극 활용하고,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지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 운전 역시 명절 뒤 반복되는 위험 요인이다. 차례 뒤 음복주를 마시거나, 친지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술을 마신 뒤 시간이 꽤 흘렀다고 판단해 운전하는 ‘숙취 운전’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등 이른바 ‘빈맥’ 증상이 남아 있다면 체내 알코올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박지은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음주 운전과 숙취 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술을 마셨다면 어떤 경우에도 운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은 양의 술이나 숙취 상태에서도 사고 위험은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며 “운전을 해야 한다면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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