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늘었는데 교사가 없다”… 울산 특수교육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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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수정 2026-02-17 09:00
입력 2026-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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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


최근 울산지역 장애 학생 부모들이 특수학교보다 일반 학교 내 ‘특수학급’을 선호하면서 특수교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일반 학교 특수학급은 총 381학급으로 지난해 370학급보다 11학급 늘어났다. 이는 장애 학생을 격리된 시설이 아닌 또래와 함께 성장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학교를 보내려는 ‘근거리 통학권’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울산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3100명으로 추산된다. 교육 당국은 학생 수에 맞춰 교사를 배치하려 노력 중이지만, 급증하는 학급 수를 교원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2026년까지 특수교사 22명을 증원할 계획이나 현장의 인력난은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공급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현재 울산 내 대학에는 특수교육 관련 학과가 없어 지역 자체적인 교사 양성이 불가능하다. 다른 지역 인재를 영입하려 해도 어려움이 크다. 낮은 임금 체계와 주거비 부담은 물론 육아휴직 대체 등을 위한 ‘2~6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 조건은 외지 교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교육청 통합인력풀과 온라인 채용 공고에는 특수교사 모집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내는 사례가 허다하다. 한 학교 관계자는 “이달 중에 교사를 구하지 못하면 학급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전에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사정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추세임에도 정부의 ‘교원 총량제’가 전체 인구 감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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