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주행’ 中 스케이트 선수 “사람들 보는데 왜 밀치나”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2-12 16:01
입력 2026-02-12 16:01
네덜란드 유망주, 中 선수 방해에 재경기
메달 놓쳐…경기 후 밀치고 분노 표출
中 선수 “반칙 아니었다, 뜻밖의 충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중국 선수의 ‘민폐 주행’으로 네덜란드 선수가 메달 도전에 실패한 가운데, 중국 선수가 “반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네덜란드 선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12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롄쯔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경기 과정에서 상대와 예상치 못한 충돌이 발생했다”면서 “코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떠한 반칙도 하지 않았고, 스케이트 날이 충돌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11조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는 경기 도중 롄쯔원과 스케이트 날이 충돌했고, 심판진은 롄쯔원을 실격 처리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오가며 레인을 바꿀 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가 코너를 돌아 레인을 바꾸는 상황에서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진입하려던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이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던 롄쯔원의 스케이트 날과 충돌했고, 베네마르스는 순간 중심을 잃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심판진은 롄쯔원이 무리하게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다 충돌을 일으켰다고 보고 실격을 선언했다. 충돌 사고 전까지 1위였던 베네마르스는 재경기의 기회를 얻었지만 15조까지 모든 경기가 끝난 뒤 5위로 내려앉았고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롄쯔원은 코스 변경 상황에서의 규칙을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코너를 돌 때 이미 완전히 상대방 앞으로 미끄러져 평행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판의 판정을 존중한다. 모든 선수의 올림픽은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베네마르스에게 다가가 사과했지만, 뜻밖의 사고로 메달을 놓친 베네마르스는 롄쯔원에게 화를 내고 손으로 밀치는 등 분노를 표했다.
베네마르스는 또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가 길을 막아 올림픽의 꿈이 산산조각났다”면서 “동메달, 은메달까지도 딸 수 있었는데 기회를 빼앗겼다. 사과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롄쯔원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래도 상대에게 먼저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다”면서도 “분노를 경기장에서 발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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