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황기연 수은 행장 “생산적 금융 활성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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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수정 2026-02-11 14:01
입력 2026-02-11 14:01
한국수출입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산업 전환과 공급망 재편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여신을 기록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첨단전략산업과 산업구조 전환 지원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고 세계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세계 각국과 겨루는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해 총 86조 7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조선·방산 등 주력 산업의 수출과 해외사업을 뒷받침했다. 앞으로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저성장과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행장은 수은의 역할을 설명하며 “설립 목적 자체가 생산적 금융”이라며 “가계대출이나 부동산대출 비중이 거의 없고 기업과 해외 프로젝트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의 차별화 키워드로 포용·모험·인내를 제시했다.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포용’, 원전·방산 등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에 선제 참여하는 것을 ‘모험’, 산업 전환기 기업을 장기 뒷받침하는 것을 ‘인내’로 표현했다.

수은은 산업 재편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 전환(AX) 특별 프로그램과 수출활력 패키지 등 맞춤형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 변화에 대응할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해 컨설팅과 금융을 결합한 지원 모델을 강화한다. 실제 현장 방문 과정에서 대출 기간이 짧아 설비투자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 사례 등을 반영해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시장 다변화 지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수은은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 진출과 ESG 규제 대응 컨설팅을 통해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미국 투자 확대 등 해외 생산거점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특히 취임 이후 현장 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50년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수출기업을 살리고, 온기가 구석구석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열심히 듣고, 열심히 마음을 얻으며 새로운 100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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