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의 아이콘’ 美피겨 스타 “저주의 메시지를”…충격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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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연 기자
수정 2026-02-11 10:40
입력 2026-02-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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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미국의 앰버 글렌. AP 연합뉴스
2026년 2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미국의 앰버 글렌. AP 연합뉴스


성소수자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6)이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에 시달려 왔음을 호소하며 소셜미디어(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글렌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최근 온라인상에서 무서울 정도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말했을 뿐인데 많은 이가 저주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며 “난 계속해서 진실을 말하고 자유의 권리를 대변할 것이다.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렌은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성소수자들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는 빙상장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고, 글렌이 출전한 많은 대회에선 무지개색 깃발을 든 성소수자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글렌은 이날도 미국 대표팀 점퍼 위에 성소수자 핀을 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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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미국의 앰버 글렌. AP 연합뉴스
2026년 2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미국의 앰버 글렌. AP 연합뉴스


글렌은 이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뒤부터 일부 트럼프 대통령 추종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글렌에 대한 온갖 욕설과 조롱이 쏟아졌고, 이에 영향을 받은 듯 글렌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글렌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8.62점을 받아 5명 중 3위에 그쳤다. 그의 점프 실수 등은 미국이 일본에 쫓기는 빌미가 됐다. 다만 마지막 주자인 일리야 말리닌이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글렌은 “사이버 폭력으로 이번 올림픽에 관한 설렘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이런 감정이 오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건 아니다”라며 “우선 숙면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모든 혼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고 힘겨워했다.



한편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AP통신에 “선수들을 향한 모욕적인 메시지가 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런 콘텐츠들을 삭제하고 신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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