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 맏형 이어 08년생 막내까지 날았다…유승은 “부상 딛고 해낸 나 자랑스러워”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2-10 10:25
입력 2026-02-10 10:25
대한민국 스노보드 대표팀이 이탈리아의 설원 위를 또 날았다. 이번엔 스노보드팀 ‘막내’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스노보드의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산 점수 171.00점으로 12명 중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성 선수는 유승은이 처음이다. 그간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을 아우르는 한국 설상은 2018 평창 대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1호 메달리스트가 됐고, 지난 8일 1989년생 팀 맏형 김상겸(하이원리조트)이 이번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가져왔다.
앞서 두 번의 메달이 나온 평행대회전이 두 명의 선수가 동시 출발해 경사로의 기문을 통과하며 내려오는 속도 경쟁 종목이다. 반면 빅에어는 높이 30m가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등의 연기 점수와 비거리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빅에어에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출전한 유승은은 첫 올림픽 도전에서 시상대까지 올랐다.
유승은은 이날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깔끔히 해냈다. 보드를 잡는 동작과 착지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87.7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올랐다.
1차와는 다른 방향으로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2차 시기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네 바퀴를 돌며 83.25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이후 중간 순위 1위로 오르자 유승은은 메달을 예감한 듯 보드를 내던지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다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선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와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이 각각 고난도 연기를 펼쳐 유승은을 3위로 밀어냈고, 유승은이 마지막 연기의 착지에서 넘어지면서 순위표는 그대로 굳어졌다. 무라세는 2022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 시넛은 평창 대회 동메달과 베이징 대회 은메달의 강자다.
유승은은 동메달을 획득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번 경험은 제게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면서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다. 우리도 스노보드를 이 정도로 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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