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베트남 처녀 수입하자” 진도군수 발언 외교적 파장…대사관 항의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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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08 16:19
입력 2026-02-08 15:43

10일 이주·여성단체들 규탄 집회도
전남도, 대사관에 사과문 발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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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진도군수가 4일 전남 서부권 9개 시군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에서 인구소멸 대응책 관련 언급을 하면서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MBC 유튜브 캡처
김희수 진도군수가 4일 전남 서부권 9개 시군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에서 인구소멸 대응책 관련 언급을 하면서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MBC 유튜브 캡처


“스리랑카나 베트남 처녀들을 수입하자”던 김희수 진도군수의 발언 파장이 외교 채널로까지 번졌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6일 전남도에 서한을 보내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도는 8일 스리랑카와 베트남 대사관에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인구 소멸 문제를 거론하며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을 해서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남아 여성을 도구화한 김 군수의 발언에 각계각층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진도군청 홈페이지에는 김 군수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김 군수는 5일 사과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활성화만으로는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남도 역시 7일 사과문에서 “진도군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차별적 언행 재발 방지를 위한 인권·성인지 감수성 강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타운홀 미팅 질의 과정에서 나온 ‘수입’ 등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도가 지향해온 인권 존중·성평등·다문화 포용의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주·여성단체들이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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