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도 포기 안 해”…‘이탈리아 첫 金’ 롤로브리지다부터 ‘사상 첫 모자 출전’ 슐레퍼까지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08 14:51
입력 2026-02-08 14:51
“엄마가 되어서도 자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다. 둘 다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이뤄냈다.”
이탈리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35)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에서 3분54초28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이탈리아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3000m 은메달을 품은 롤로브리지다는 2023년 5월 아들 토마소를 출산했고,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운동선수와 엄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출산 후 복귀해 값진 성과를 냈다는 게 자랑스럽다. 10년 후 토마소가 오늘 경기를 보고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산 후 3개월 만에 설상으로 돌아온 프랑스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에 트레스푀슈(32)도 네 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는다. 그는 2024년 말 아들 마를로를 낳은 다음 이듬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나섰고, 올림픽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2014년 소치 대회 동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에 이어 여자 크로스 종목에서 세 번째 입상을 노린다.
트레스푀슈는 “임신 중에도 활동량을 유지했다”며 “아이를 키우면서 운동하는 건 힘들지만 마를로와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은 3, 동 2)을 목에 건 미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42)는 2020년과 2022년 각각 출산한 니코, 노아의 응원을 받으며 개인 통산 여섯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그의 두 아들은 청각 장애가 있고 장남 니코는 다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테일러는 “육아를 통해 적응력을 길렀다. 올림픽에서 다른 가족들에게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알파인 스키 여자 국가대표 사라 슐레퍼(47)와 남자 대표 라세 각시올라(18)는 동반 출전하는 모자(母子) 선수로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2011년까지 미국 대표로 활동했던 슐레퍼는 멕시코인 남편과 결혼해 멕시코 국적을 얻고 2014년 현역 복귀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최고령 여자 선수로 7번째 대회를 치르게 됐는데 그의 아들도 출전권을 따냈다. 슐레퍼는 2011년 은퇴 경기에서 아들을 안고 설원을 내려오기도 했다.
그는 “그저 아들을 응원하고 싶을 뿐이다. 그의 꿈은 제 꿈과 같다”면서 “상상했던 일이 현실에 나타났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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